자궁내막증, 점점 심해지는 생리통과 난임의 숨은 원인

매월 찾아오는 생리통이 점점 심해지고, 진통제를 써도 통증이 조절되지 않는다면 단순한 ‘생리통’이 아닐 수 있습니다. 특히 통증이 생리 기간뿐 아니라 배란기나 평상시에도 나타나고, 성교 시 불편감이 동반된다면 자궁내막증(Endometriosis)을 의심해야 합니다. 자궁내막증은 가임기 여성의 약 10%에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난임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자궁내막증의 원인과 병태생리, 대표적인 증상, 진단 및 치료 방법까지 임상적인 관점에서 정확하게 정리해드리겠습니다.

 

🔹 1. 자궁내막증이란? – 자궁 밖에 자리 잡은 내막 조직

자궁내막증은 원래 자궁 안에만 있어야 하는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밖에서 자라는 상태를 말합니다.
가장 흔히 발견되는 부위는 난소, 난관, 복막, 장, 방광 등이며, 자궁 밖의 내막 조직도 생리 주기에 따라 증식과 출혈을 반복합니다. 이 과정에서 주변 조직의 염증 반응, 유착, 낭종 형성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장기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주요 발생 원인(가설)

• 역행성 월경설: 월경혈과 함께 내막 세포가 난관을 거쳐 복강으로 역류
• 체강 상피 변형설: 복막 세포가 내막 세포로 변형
• 림프·혈행 전이설: 내막 세포가 림프관이나 혈관을 통해 다른 장기로 이동
• 면역학적 요인: 비정상 면역 반응으로 내막 세포 제거 실패

여러 가설이 있으나, 역행성 월경이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여성에게서 자궁내막증이 발생하지 않는 점에서, 면역·유전·호르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 2. 대표 증상 – ‘점점 심해지는’ 것이 특징

자궁내막증의 특징적인 증상은 진행성과 재발성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지고, 치료를 해도 재발할 수 있습니다.

 

• ✅ 주요 증상
  월경통: 생리 시작 전부터 발생, 생리 기간 동안 극심
• 성교통(골반 깊은 통증): 질 깊숙한 부위 압박 시 심해짐
• 만성 골반통: 주기와 관계없이 지속되는 통증
• 난임: 난관 유착, 배란 장애, 착상 장애로 인한 불임
• 배변·배뇨 시 통증: 장·방광 침범 시 발생

❗ 단, 모든 환자가 통증을 느끼는 것은 아니며, 무증상 상태에서 난임 평가 중 발견되기도 합니다.

 

🔹 3. 진단과 치료 – 조기 발견이 향후 예후를 좌우합니다

📋 진단 과정

• 병력 청취: 통증 양상, 기간, 생리 변화, 난임 여부 확인
• 골반 초음파: 난소의 ‘초콜릿 낭종(endometrioma)’ 확인
• MRI: 골반 깊은 병변, 직장·방광 침범 여부 평가
• 복강경 검사: 진단과 동시에 병변 제거 가능 → ‘확정 진단’ 표준 방법

 

💊 치료 방법

1) 약물 치료

• 호르몬 요법: 배란 억제 → 내막 조직 위축
  (예: 경구 피임약, 프로게스틴, GnRH 작용제)
• 진통제: 통증 조절 (NSAIDs)
• 장점: 비침습적, 단점: 재발 가능성 존재

 

2)수술 치료

• 복강경을 통한 병변 절제 또는 유착 박리
• 난소 초콜릿 낭종 제거
• 장점: 즉각적 통증 완화, 단점: 재수술 가능성

3)난임 환자 관리

• 수술 후 자연임신 시도
• 배란유도·인공수정·시험관아기 시술 고려

 

자궁내막증은 단순한 생리통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난임과 삶의 질 저하를 유발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증상이 의심된다면 조기 진단과 치료 계획 수립이 필요하며, 특히 임신을 계획하는 여성은 치료 시기와 방법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통증과 불편함을 참기보다,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건강한 미래를 위한 첫걸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