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적인 자궁 출혈은 많은 여성들이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지만, 그 원인을 명확히 알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폐경 전후나 40대 중반 이후의 여성에서 예상치 못한 출혈, 생리 과다, 생리 간격 변화 등이 나타날 경우, 반드시 감별해야 할 질환 중 하나가 자궁내막증식증입니다. 이는 자궁내막이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인해 과도하게 증식하는 상태로, 일부 유형은 자궁내막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위험성도 동반합니다. 이 글에서는 자궁내막증식증의 정의와 유형, 진단 방법과 치료 방향까지 체계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 1. 자궁내막증식증이란? –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한 내막 과성장
자궁내막증식증(endometrial hyperplasia)은 자궁내막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진 상태를 의미하며, 주로 에스트로겐 과다 노출로 인해 발생합니다.
정상적인 생리주기에서는 배란 후 황체에서 분비되는 프로게스테론이 자궁내막의 증식을 억제하고 탈락을 유도하여 주기적인 생리를 유발합니다. 그러나 배란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거나, 외부에서 에스트로겐만 투여되었을 경우 자궁내막은 계속해서 증식하게 되고, 이로 인해 출혈과 구조적 변화를 일으키게 됩니다.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무배란 주기: 폐경 전후, 다낭성난소증후군(PCOS), 비만 등에서 흔함
- 에스트로겐 단독 투여: 호르몬 치료 중 프로게스틴 병용이 없을 때
- 난소 기능 이상 또는 종양: 지속적 에스트로겐 생성
- 비만: 지방 조직에서 에스트로겐 전환 증가
증식된 내막은 불규칙한 출혈, 생리 과다, 생리 간격 변화 등으로 나타나며, 일부 환자는 무증상 상태에서 초음파를 통해 우연히 발견되기도 합니다.
🔹 2. 자궁내막증식증의 유형 –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경우는?
자궁내막증식증은 조직학적 검사 결과에 따라 크게 네 가지로 분류됩니다:
구분 | 구조 | 세포 이형성 | 암 발생 위험 |
단순형 | 불규칙한 내막샘 구조 | 없음 | 낮음 (1%이하) |
복합형 | 복잡한 샘 구조 | 없음 | 3~5% 내외 |
단순형 + 이형성 | 샘 구조 불규칙 + 세포 이상 | 있음 | 약 8% |
복합형 + 이형성 | 고도 구조 변화 + 이형성 | 있음 | 20 ~ 30% 이상 (전암 단계) |
특히 복합형 이형성증(CH w/ atypia)는 자궁내막암(adenocarcinoma)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적극적인 치료와 추적관찰이 필요합니다.
이형성이 없는 단순형 또는 복합형은 호르몬 치료로도 충분히 조절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유형 분류는 자궁내막 생검 또는 자궁내시경 하 조직검사를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 3. 진단과 치료 – 수술? 약물?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자궁내막증식증이 의심될 경우, 다음과 같은 검사를 통해 진단이 이뤄집니다:
- 질식 초음파 검사: 자궁내막 두께 측정 (폐경 전: 14mm 이상, 폐경 후: 4~5mm 이상은 의심 소견)
- 자궁내막 생검: 조직 채취를 통해 정확한 병리 진단 확보
- 자궁내시경: 용종, 국소 병변, 내막 전반 상태 시각적 평가 가능
진단 후 치료 방향은 환자의 연령, 폐경 여부, 증상 유무, 향후 임신 계획, 병리 유형에 따라 결정됩니다.
① 비이형성 내막증식증
- 경구 프로게스틴 또는 자궁 내 피임장치(LNG-IUS)를 통한 호르몬 치료
- 3~6개월 간격 추적 생검
- 증상 개선되면 치료 종료 후 주기적 관리
② 이형성 동반된 내막증식증
- 자궁절제술이 일반적으로 권장됨
- 임신 계획이 있는 경우, 고용량 프로게스틴 치료 후 면밀한 추적
- 치료 실패 또는 재발 시 반드시 수술 고려
정상 자궁내막 두께보다 두꺼운 소견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질병이라는 의미는 아니지만, 기저 질환이 있거나 폐경기 여성의 경우에는 반드시 조직 검사를 통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호르몬 치료는 내막을 얇게 만들고 암 진행을 막는 역할을 하지만, 자가진단이나 임의복용은 위험할 수 있으니 정기적인 검진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자궁내막증식증은 조기에 진단하면 대부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그러나 이형성이 동반된 경우 자궁내막암으로의 진행 가능성도 존재하므로, 정확한 감별과 치료 방향 설정이 중요합니다. 불규칙한 자궁 출혈이나 생리양 변화가 반복된다면, 단순한 생리 이상으로 넘기지 말고 산부인과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자궁내막 건강을 점검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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