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은 가임기 여성의 약 40~60%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자궁 양성 종양입니다. 초음파 검진에서 자궁근종이 발견되면 많은 분들이 "얼마나 크면 수술해야 하나요?", "작아도 문제는 없을까요?"와 같은 질문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자궁근종의 치료 여부는 단순한 크기만으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종양의 위치, 개수, 증상 유무, 생식 계획 여부 등 다양한 요소가 치료 결정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 글에서는 자궁근종의 주요 특성과 크기 외에도 고려해야 할 수술 기준, 치료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안내드리겠습니다.
🔹 1. 자궁근종이란? 위치와 유형에 따른 특징
자궁근종(Uterine myoma)은 자궁의 평활근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여 생긴 양성 종양입니다. 악성 종양(암)으로 발전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며, 대부분은 양성의 상태로 존재합니다. 근종은 위치에 따라 다음과 같이 구분됩니다:
장막하 근종(subserosal myoma): 자궁 외벽을 따라 성장. 복부 쪽으로 튀어나오며 대개 증상이 없거나 경미합니다.
근층내 근종(intramural myoma): 자궁벽(근육층) 내에서 성장. 가장 흔한 형태이며, 크기가 크거나 다수인 경우 생리양 증가, 생리통, 압박감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점막하 근종(submucosal myoma): 자궁 내막을 향해 성장. 생리 과다, 부정출혈, 난임 등의 원인이 되며, 작은 크기라도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 임상적으로 중요합니다.
근종은 단일로 생기기도 하고, 여러 개가 동시에 존재하기도 하며, 위치에 따라 환자의 삶의 질과 생식 기능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 2. 크기만이 기준이 아닙니다: 수술 여부 결정 요인
자궁근종의 치료 여부를 결정할 때 가장 많이 오해하는 부분이 바로 “근종이 크면 무조건 수술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단순한 크기보다 다음과 같은 임상적 요인들이 더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증상의 유무: 생리과다, 생리통, 부정출혈, 빈혈, 골반 압박감, 빈뇨, 배변 장애 등의 증상이 있다면 치료가 필요합니다.
근종의 위치와 개수: 점막하 근종은 작은 크기라도 증상을 잘 유발하므로 치료 우선순위가 높습니다. 반면 장막하 근종은 상당히 커도 증상이 없으면 경과관찰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성장 속도: 6개월~1년 사이에 급속도로 크기가 증가하는 경우, 드물게 육종(악성종양)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추가 평가 또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생식 계획 여부: 임신을 계획 중이거나 불임 평가 중인 경우, 근종이 자궁 내강을 압박하거나 착상을 방해하는 위치에 있다면 제거가 고려됩니다.
폐경 상태 여부: 폐경 이후에는 에스트로겐 감소로 근종이 자연적으로 축소되므로, 증상이 없으면 수술 없이 경과관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근종이 "몇 cm"인지보다 "어디에 있고 어떤 증상을 유발하느냐"가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입니다.
🔹 3. 수술 외에도 다양한 치료법이 있습니다
자궁근종의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 비수술적 중재 시술, 수술적 치료로 나뉘며, 환자의 연령, 증상, 생식 계획에 따라 맞춤형 접근이 필요합니다.
1) 약물치료
- 호르몬제 (GnRH agonist, SPRM 등): 일시적으로 생리양을 줄이거나 근종 크기를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단, 장기 사용 시 부작용 우려로 제한적입니다.
- 경구피임약 또는 자궁내 피임장치(IUD): 증상 조절 목적. 생리통과 출혈 감소에 효과적이나, 근종 자체 크기를 줄이지는 않습니다.
2) 중재적 치료
- 자궁동맥색전술(UAE): 자궁으로 가는 혈류를 차단해 근종을 괴사시키는 시술. 수술을 원치 않거나 수술 위험이 높은 경우 고려됩니다.
- 고강도집속초음파(HIFU): 국소적으로 근종을 열로 파괴하는 비침습적 치료법. 일부 병원에서 시행되며, 적응증이 제한적입니다.
3) 수술적 치료
- 근종절제술: 자궁을 보존하고 근종만 제거. 임신을 원하거나 자궁 보존을 원하는 여성에서 선호되며, 복강경 또는 자궁경으로 시행됩니다.
- 자궁적출술: 자궁 전체를 제거하는 방법. 증상이 매우 심하거나 재발이 반복되는 경우 고려되며, 폐경기 여성에게서도 선택됩니다.
치료는 환자의 기대, 증상 정도, 자궁 보존 여부에 따라 달라지므로 반드시 산부인과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자궁근종은 매우 흔한 질환이지만, 모든 근종이 수술의 대상은 아닙니다. 크기보다 중요한 것은 위치, 증상, 성장 속도, 생식 계획입니다. 불필요한 수술을 피하면서도 필요한 경우엔 적절한 시점에 개입하는 것이 자궁 건강을 지키는 현명한 방법입니다. 자궁근종을 진단받으셨다면, 단편적인 정보에 흔들리기보다 전문가의 평가를 바탕으로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워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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