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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질환과 증상

질염 증상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by roselife3161 2025. 7. 24.

🧡“냉이 갑자기 많아졌어요”, “가려움이 심한데 병원 가야 할까요?”
부인과 외래에서 가장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질염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흔한 질환이지만, 정확하게 증상을 구별하고 대처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어떤 분들은 단순한 냉 분비물 증가를 질염으로 착각하고 불필요한 약을 복용하기도 하고,
반대로 심각한 증상을 방치하다가 감염이 심해져 진료실에 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간호사로서 실제 환자들에게 자주 설명드렸던 ‘질염 증상인지 구별하는 방법’과 ‘병원에 가야 하는 시점’을 기준별로 안내해드릴게요.

 

✅ 단순한 ‘냉 증가’와 질염은 다릅니다

질염으로 오해하기 쉬운 증상 중 하나는 냉이 많아지는 것입니다.
사실 냉은 여성의 몸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분비물이며,
배란기, 스트레스, 피로, 약 복용 등으로도 분비량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질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색깔이 노랗거나 초록빛으로 바뀐다
  • 악취가 난다 (비린내, 쉰 냄새 등)
  • 덩어리처럼 하얗게 나온다 (특히 치즈 같은 형태)
  • 외음부가 가렵고 따갑다
  • 소변 볼 때 화끈거린다

제가 외래에서 가장 자주 했던 말은,
“냉의 색·냄새·가려움이 동시에 있다면 그냥 기다리지 말고 병원 오세요.”
단순히 냉만 많고 냄새나 통증이 없다면 하루 이틀 경과를 지켜보되,
불편감이 확실하거나 지속된다면 치료가 필요한 질염일 수 있습니다.

 

✅ 질염에도 종류가 있습니다 (곰팡이 vs 세균 vs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모두 똑같은 것이 아닙니다.
외래에서는 환자분들께 “질염은 감기처럼 원인이 여러 가지일 수 있어요”라고 자주 설명해 드렸습니다.

가장 흔한 질염의 유형은 다음과 같습니다:

유형 주요 증상 원인
칸디다(곰팡이성) 하얀 치즈 같은 분비물, 심한 가려움 항생제 복용 후 / 면역저하
세균성 질염 비린내, 회색 분비물, 거품 느낌 세균 균형 깨짐
트리코모나스 노란색 분비물, 악취, 따가움 성접촉 감염 가능성 높음

 

특히 곰팡이 질염은 여름철에 자주 발생하며, 환자분들이 가장 불쾌하게 느끼는 가려움을 동반합니다.
세균성 질염은 냄새가 심해서 사회생활에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고요.

진료실에서는 질 분비물의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질 분비물 검사(습식 검사)를 통해 정확히 원인을 파악합니다.
질염은 원인에 따라 약 처방이 달라지기 때문에, 자가 진단 후 임의 복용은 절대 금물이에요.

질염 증상으로 부인과 외래에서 상담 중인 여성
질염 증상으로 부인과 외래에서 상담 중인 여성

✅ 병원에 가야 하는 시점은 이럴 때입니다

외래에서 환자들이 자주 묻는 질문은 “이 정도면 병원 가야 하나요?”입니다.
제가 환자분들께 가장 명확하게 설명드리는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 증상이 3일 이상 지속될 때
  • 냄새가 점점 심해질 때
  • 속옷이 하루 2번 이상 젖을 정도로 분비물이 많을 때
  • 가려움으로 수면에 방해가 될 정도일 때
  • 이전과 다른 색, 형태, 양의 변화가 느껴질 때

특히 질염을 자주 반복하는 경우,
단순 감염이 아니라 면역력 저하, 당뇨, 질 내 pH 이상 등 근본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병원에 오시는 걸 부끄럽게 생각하지 마시고,
“질염은 누구나 걸릴 수 있고, 빨리 치료할수록 덜 고생한다”고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